산후 탈모 관리라는 말을 떠올린 건 아기를 씻기고 욕실 배수구를 치우던 저녁이었습니다. 젖은 머리카락을 휴지로 걷어낸 뒤 머리끈을 풀어 보니 그 안에도 여러 가닥이 엉켜 있었습니다.
달력에서 출산 날짜를 세어 보니 백일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출산 직후에는 머리숱이 달라 보이지 않았는데, 며칠 전부터 베개와 수유 쿠션에도 긴 머리카락이 자꾸 붙었습니다. 머리를 다시 묶어 보니 묶음도 전보다 가늘어진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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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한 달 동안 괜찮았다고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GRAPH_1 | 산후 탈모 관리 상태 체크
두피 상태 관리을 중심으로 현재 상태를 나누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GRAPH_5 | 산후 탈모 관리 개선 순서도
두피 상태 관리과 관련된 현재 상태 확인
세정, 영양, 제품을 필요한 만큼 조절
가려움, 건조, 열감 확인
2~4주 단위로 변화 기록
산후 머리 빠짐은 출산하자마자 시작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평소라면 빠졌을 머리카락 일부가 오래 남습니다. 출산 뒤 호르몬 수치가 바뀌면 그동안 남아 있던 머리카락이 비슷한 시기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는 많은 여성이 출산 약 3개월 뒤 두피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을 알아차린다고 설명합니다. 미국피부과학회 안내를 보면 출산 두 달 무렵부터 빠짐이 늘고, 네 달 전후에 가장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출산 한 달째까지 별일이 없었다가 백일 무렵 샴푸할 때 깜짝 놀랄 만큼 빠지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머리를 감는 날 유난히 많아 보인다면 며칠 사이 빠질 모발이 한꺼번에 눈에 띄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백일 무렵 사진에서 가르마가 넓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변화는 머리카락이 갑자기 모두 손상된 것과는 다릅니다. 임신 중 오래 유지되던 모발이 원래의 성장 주기로 돌아가면서 탈락량이 늘어난 모습에 가깝습니다. 이를 휴지기 탈모라고 부릅니다.
욕실에서 빠진 머리카락을 매번 세면 불안만 커지기 쉽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같은 장소와 조명에서 가르마와 이마선을 찍어두는 방법이 오히려 간단합니다. 머리 빠짐이 줄어드는지, 짧은 머리카락이 올라오는지도 사진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 출산 후 시기 | 흔히 겪는 모습 | 집에서 해볼 일 |
|---|---|---|
| 출산 직후~2개월 | 머리숱 변화가 크지 않음 | 두피 통증이나 염증이 있는지 살펴보기 |
| 약 2~4개월 | 샴푸와 빗질 때 빠짐이 눈에 띔 | 같은 조명에서 가르마 사진 남기기 |
| 약 4~6개월 | 숱이 줄어 보이거나 잔머리가 올라옴 | 머리를 세게 묶지 않고 부드럽게 다루기 |
| 출산 1년 전후 | 대체로 임신 전 머리숱에 가까워짐 | 계속 줄어든다면 피부과 상담하기 |
아기를 안을 때마다 높게 묶는 머리부터 바꿔보세요
아기를 돌보다 보면 머리카락이 얼굴로 내려오지 않도록 하루 종일 높게 묶게 됩니다. 팽팽하게 당긴 머리는 이마 양옆과 관자놀이를 계속 잡아당깁니다. 산후 탈모 관리가 신경 쓰이는 동안에는 낮고 느슨하게 묶고, 가늘고 단단한 고무줄보다 부드러운 머리끈을 써보세요.
젖은 머리는 마른 머리보다 엉키고 늘어나기 쉽습니다. 수건으로 세게 비비지 말고 물기를 눌러 닦은 뒤, 모발 끝에 생긴 엉킴부터 천천히 풀어줍니다. 드라이어 바람은 한 곳에 오래 대지 않고 두피에서 거리를 둔 채 옮겨가며 말립니다.
빠지는 모습을 보기 싫어 샴푸 횟수를 갑자기 줄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머리를 감지 않았다고 빠질 시기가 된 모발이 그대로 남는 것은 아닙니다. 두피에 땀과 피지가 쌓였다면 미지근한 물로 씻고, 손톱 대신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문지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수유 중 영양제를 급하게 늘리지는 마세요
아기 수유와 낮잠 시간이 엇갈리면 아침을 놓치고 빵이나 커피로 버티는 날이 이어집니다. 머리가 많이 빠진다는 이유로 검은콩이나 모발 영양제만 늘리기보다 밥, 달걀이나 생선·두부 같은 단백질 식품, 채소를 한 끼에 조금씩 담아보세요.
출산 중 출혈이 많았고 어지럼증이나 숨참, 두근거림, 창백함까지 느껴진다면 빈혈 여부를 살펴볼 만합니다. 심한 피로를 육아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산부인과나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검사 상담을 받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수유 중에는 탈모 제품이나 영양제를 여러 종류 겹쳐 먹지 마세요. 처방약을 복용 중이라면 제품 포장이나 성분표를 의료진 또는 약사에게 보여주고 함께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동그랗게 빈 곳이 생기면 산후 변화로만 보지 마세요
산후 휴지기 탈모는 두피 전체에서 머리숱이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동전 모양으로 경계가 뚜렷하게 비거나 두피에 진물과 딱지가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도 살펴야 합니다.
진료를 미루지 말아야 할 변화
- 동그랗게 비는 부분이 생기거나 특정 부위만 빠르게 넓어집니다.
- 두피가 붉고 아프며 진물이나 딱지가 반복됩니다.
- 심한 피로와 함께 체중 변화, 두근거림, 추위를 유난히 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임신 전부터 가르마가 넓어지고 있었거나 가족 중 여성형 탈모가 있다면 기존 탈모가 산후 머리 빠짐과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출산 후 1년이 지났는데도 숱이 계속 줄거나 새로 자라는 머리카락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 피부과에서 두피 상태를 살펴보세요.
삐죽 올라온 잔머리는 회복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머리 빠짐이 잦아든 뒤에는 이마선과 가르마 주변에 짧은 머리카락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길이가 제각각이라 정돈하기 어렵고 앞머리가 부스스해 보이지만, 새 모발이 자라는 과정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입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산후 머리 빠짐이 일시적인 과도한 탈락인 경우가 많으며, 아이의 첫돌 무렵에는 임신 전의 머리숱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안내합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달에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산 전 모발 상태와 몸의 회복 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짧은 잔머리를 뽑거나 강한 고정 제품으로 매일 눌러 붙일 이유는 없습니다. 외출할 때 거슬린다면 부드러운 빗으로 방향만 잡고, 두피에 제품이 두껍게 남지 않도록 저녁에 씻어냅니다.
산후 탈모는 보통 출산 두세 달 뒤부터 눈에 띕니다
산후 탈모 관리가 가장 신경 쓰이는 때는 대개 출산 두세 달 뒤입니다. 백일 무렵 빠지는 양이 늘었다면 샴푸나 영양제를 급하게 바꾸기보다 머리를 느슨하게 묶고, 젖은 모발을 세게 빗지 않으며, 끼니를 자주 거르지 않는 것부터 바꿔보세요.
한 달 간격으로 사진을 남기면서 빠짐이 줄고 짧은 머리카락이 올라오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동그랗게 빈 곳이 생기거나 두피 염증, 심한 피로와 체중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일반적인 산후 변화라고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세요.
용어 설명
휴지기 탈모: 출산이나 질병처럼 몸에 큰 변화가 생긴 뒤, 많은 모발이 쉬는 단계로 들어가면서 한꺼번에 빠지는 현상입니다.
산후 갑상선염: 출산 뒤 갑상선 기능이 일시적으로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상태입니다. 피로, 체중 변화, 두근거림, 추위를 타는 증상과 머리 빠짐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 본 콘텐츠는 건강 관리에 참고할 수 있는 일반 정보입니다.
※ 개인의 건강 상태,복용 중인 약,검진 결과,생활습관에 따라 관리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계속되거나 평소와 다른 변화가 나타난다면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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