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연금계좌를 열었다가 주식형 ETF 비중이 78%까지 올라가 있는 걸 보고 손이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설정했던 자동매수 내역을 다시 눌러보니 몇 년째 같은 비율로 주식형 ETF를 사고 있었습니다. 그사이 퇴직 예정 시점은 가까워졌고, 3년 뒤에는 목돈이 들어갈 일도 생겼습니다. 계좌에서는 수익률이 먼저 보이지만 달력을 펼쳐보면 신경 쓰이는 숫자가 달라집니다.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20~30대인데 큰 하락장을 한 번 겪은 뒤 주식형 ETF 매수를 줄이고 채권형이나 현금성 자산만 늘려둔 계좌입니다. 최근 평가금액이 편안해 보이기는 하지만 연금처럼 20년 이상 묻어둘 돈까지 같은 방식으로 바꿨다면 다시 계산해볼 부분이 생깁니다.
Contents
20~30대라면 오래 묵힐 돈과 몇 년 안에 쓸 돈부터 나눠본다
GRAPH_1 | 나이대별 ETF 자산배분 핵심 변수 점검
나이대별 ETF 자산배분는 금리 민감도을 중심으로 보되, 아래 변수들이 함께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GRAPH_5 | 나이대별 ETF 자산배분 판단 순서도
금리 민감도이 내 투자 목적과 맞는지 확인
보유 종목과 업종 분산을 점검
총보수와 거래비용을 비교
장기 유지 가능성을 점검
20대나 30대라는 이유만으로 주식형 ETF 비중을 높게 잡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20년 뒤 연금으로 쓸 돈과 3년 뒤 전세보증금으로 쓸 돈을 똑같이 운용하면, 시장이 크게 빠진 시점과 목돈을 써야 하는 날짜가 겹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금계좌에 들어간 돈은 당장 꺼낼 계획이 없고, 별도 통장에 모으는 자금은 2~3년 뒤 결혼이나 이사에 쓸 예정이라고 해보겠습니다. 이 두 자금을 한꺼번에 합쳐 “나는 30대니까 주식형 몇 %”라고 계산할 이유는 없습니다. 장기간 투자할 돈에는 주식형 ETF 비중을 높게 둘 여지가 있지만 가까운 시기에 쓸 돈은 가격 변동을 줄이는 쪽을 생각하게 됩니다.
Investor.gov에서도 자산배분은 투자기간과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안내합니다. 투자할 시간이 길수록 가격 변동을 견딜 여지가 커질 수 있고, 반대로 사용할 날짜가 가까운 돈이라면 같은 변동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50대에는 가진 ETF를 바로 팔기 전에 다음 매수액부터 바꿔볼 수 있다
계좌를 열었더니 주식형 ETF가 목표보다 많이 늘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대량 매도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달 100만 원씩 적립 중이라면 다음 달부터 주식형 ETF 매수액을 7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줄이고, 나머지를 채권형이나 현금성 자산에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몇 달 지나 다시 비중을 보면 매도 없이도 차이가 줄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익이 많이 난 ETF를 한 번에 팔아야 한다는 부담도 피할 수 있습니다. Investor.gov의 리밸런싱 안내에도 기존 자산 일부를 매도하는 방법뿐 아니라 새로 들어오는 돈을 다른 자산군에 추가하는 방법이 함께 소개돼 있습니다.
50대라는 숫자보다 실제 퇴직까지 남은 시간이 더 직접적인 문제입니다. 5년 뒤 퇴직하는 사람과 12년 뒤까지 근로소득이 이어지는 사람을 같은 비율로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퇴직 이후에도 투자자산을 오랫동안 꺼내 쓸 계획이라면 주식형 자산을 한 번에 모두 없애는 것도 단순한 답은 아닙니다.
40대 계좌에서는 교육비와 퇴직자금이 같은 화면에 섞여 보인다
40대에는 자녀 교육비, 주택대출 상환, 이사 비용처럼 몇 년 안에 나갈 돈과 퇴직 이후에 쓸 돈이 동시에 쌓이기 쉽습니다. 계좌 전체만 보면 주식형 ETF 60%, 채권형 30%, 현금 10%처럼 깔끔하게 보이지만 실제 사용 시점을 적어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2년 뒤 꼭 써야 할 금액이 3천만 원이라면 그 돈까지 주식형 ETF에 그대로 둘 것인지 따로 계산해볼 만합니다. 반면 15년 이상 꺼낼 계획이 없는 퇴직자금까지 같은 이유로 줄여버리면 장기 투자자산도 함께 줄어듭니다.
| 계좌에서 보이는 상황 | 다시 볼 숫자 | 계좌에서 해볼 일 |
|---|---|---|
| 10년 이상 쓰지 않을 돈 | 주식형 ETF 비중과 상위 종목 | 단기 하락만 보고 비중을 크게 줄이지 않았는지 보기 |
| 3~5년 안에 쓸 목돈 | 시장 하락 때도 예정 금액이 남는지 | 필요한 금액 일부를 채권·현금성 자산으로 옮길지 계산하기 |
| 1~2년 안에 쓸 돈 | 평가손실이 나도 지출에 문제가 없는지 | 가격 변동이 큰 자산에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다시 보기 |
| 퇴직 전까지 계속 넣을 돈 | 현재 비중과 새로 들어갈 적립금 | 매도 전에 다음 달 매수 비율부터 조절해보기 |
ETF가 다섯 개여도 같은 종목을 여러 번 사고 있을 수 있다
나이가 올라갈수록 ETF 개수도 하나둘 늘어나는 계좌가 많습니다. 미국 대형주 ETF, 기술주 ETF, AI 테마 ETF를 각각 담아두면 앱에서는 서로 다른 세 상품으로 보입니다. 상위 종목을 눌러보면 같은 대형 기술기업이 두세 ETF에 반복해서 들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식형 ETF 세 개와 채권형 ETF 두 개가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자산배분이 된 것은 아닙니다. Investor.gov도 여러 ETF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특정 산업이나 자산에 집중된 상품이라면 상위 보유 종목이 서로 겹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안내합니다.
특히 나이대별 ETF 자산배분을 조절할 때는 ETF 개수보다 실제로 어디에 돈이 몰려 있는지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주식형 비중을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새로 산 ETF 안에도 기존 대형주가 많이 들어 있다면 계좌 전체의 움직임은 예상만큼 바뀌지 않을 수 있습니다.
60대 이후에는 생활비를 꺼내는 달에 주가가 빠졌을 때를 생각해본다
퇴직 뒤 첫 생활비를 인출하는 달에 주식시장이 크게 내려왔다고 가정해보면 자산배분의 역할이 선명해집니다. 분배금만으로 생활비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ETF를 일부 팔아야 하는데, 마침 주식형 ETF 평가금액이 크게 줄어 있다면 매도 버튼이 부담스럽습니다.
이때는 “60대니까 주식 40%, 채권 60%”라는 숫자만 볼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쓸 생활비 중 어느 정도가 주식시장과 떨어진 곳에 마련돼 있는지 계산해보는 편이 실제 생활과 가깝습니다. 생활비를 위해 주식형 ETF를 급하게 팔지 않아도 될 정도의 현금성 자산이나 채권형 자산이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반대로 퇴직했다고 주식형 자산을 모두 없애는 것도 생각해볼 부분이 있습니다. 퇴직 뒤에도 10년, 20년 동안 투자자산을 계속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FINRA의 은퇴 포트폴리오 자료도 생활비에 쓸 자산과 장기간 운용할 자산을 함께 고려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생일보다 계좌 비중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보는 편이 낫다
나이가 한 살 늘 때마다 주식형 ETF를 1%씩 줄이는 식으로 관리하면 규칙은 간단합니다. 다만 실제 시장에서는 주식이 크게 오르면서 몇 달 만에 목표 비중을 훌쩍 넘어가는 해도 있고, 거의 움직이지 않는 시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 60%, 채권 40%로 시작했는데 주가 상승 뒤 주식 비중이 75%까지 올라왔다면 한 번 들여다볼 만합니다. 반대로 61%, 39% 정도라면 매번 사고팔면서 맞추는 것이 오히려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Investor.gov는 6개월이나 12개월처럼 일정한 주기로 점검하는 방법과, 미리 정해둔 범위를 벗어났을 때 조절하는 방법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ETF를 자주 사고팔면 거래 과정에서 비용도 발생합니다. 한국거래소에서도 ETF 투자와 관련해 거래비용과 상품별 비용 구조를 안내하고 있으므로 작은 비율 차이를 맞추려고 매번 매매하는 방식은 비용까지 같이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대별 ETF 자산배분 점검 테스트
아래 항목 중 현재 계좌에 해당하는 개수를 세어보세요.
- 5년 안에 쓸 돈과 10년 이상 묻어둘 돈이 같은 주식형 ETF에 들어 있다.
- 주가가 크게 빠지면 생활비나 예정된 목돈 때문에 ETF를 팔아야 한다.
- 몇 년 전에 정한 주식·채권 비중을 지금까지 그대로 두고 있다.
- ETF 이름은 여러 개인데 상위 종목을 보면 같은 기업이 반복된다.
- 퇴직 시점은 가까워졌는데 매달 사는 ETF와 금액은 예전 그대로다.
2개 이상 해당한다면 연령대별 권장 비율을 검색하기 전에 3년 안에 쓸 돈, 퇴직 후 쓸 돈, 계속 적립할 돈을 각각 적어보세요. 그다음 현재 ETF가 어느 자금에 해당하는지 붙여보면 손볼 곳을 찾기 쉬워집니다. 이 테스트는 투자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 참고용입니다.
나이대별 ETF 자산배분 로드맵을 숫자 하나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20~30대라면 오래 투자할 돈과 가까운 시기에 쓸 목돈을 따로 보고, 40~50대에는 교육비·주택자금·퇴직 시점이 잡힌 돈부터 주식시장 하락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지 살펴보는 편이 낫습니다. 60대 이후라면 주식형 ETF 가격이 크게 내려간 달에도 생활비 때문에 바로 팔지 않아도 되는지 계좌 금액으로 계산해볼 만합니다.
※ 본 콘텐츠는 투자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입니다.
※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ETF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스스로 판단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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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복지로 청년월세지원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