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파마 탈모가 걱정되기 시작한 건 머리를 말리던 중 바닥에서 유난히 짧은 머리카락 몇 가닥을 주웠을 때였습니다. 어깨 아래까지 내려오는 머리인데 손가락 위에 올려놓은 가닥은 손가락 두세 마디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빗에도 비슷한 짧은 가닥이 걸렸습니다. 머리카락이 뿌리째 빠지는 건지, 중간에서 끊어지는 건지부터 궁금해집니다.
염색이나 파마 뒤 머리카락이 많이 보인다고 해서 모두 같은 탈모는 아닙니다. 염색제와 파마제는 머리카락의 색이나 모양을 바꾸는 과정에서 모발 줄기의 구조와 물리적 성질에 영향을 줍니다. 손상이 쌓이면 머리가 거칠어지고 약해져 중간에서 부러지기도 합니다. 반면 남성형·여성형 탈모처럼 모낭에서 진행되는 변화는 다른 문제입니다.
Contents
긴 머리인데 짧은 가닥이 자꾸 보인다면 끊어짐도 의심해 보세요
GRAPH_1 | 염색 파마 탈모 상태 체크
두피 상태 관리을 중심으로 현재 상태를 나누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GRAPH_5 | 염색 파마 탈모 개선 순서도
두피 상태 관리과 관련된 현재 상태 확인
세정, 영양, 제품을 필요한 만큼 조절
가려움, 건조, 열감 확인
2~4주 단위로 변화 기록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인데 세면대나 옷에 몇 센티미터짜리 짧은 가닥이 자꾸 붙는다면 모발이 중간에서 부러졌을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염색과 파마를 반복한 모발에서는 큐티클과 모발 내부가 손상되고 당기는 힘을 견디는 정도도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가령 염색 후 머리를 빗을 때 머리끝이 잘게 떨어지고, 손으로 쓸어내렸을 때 끝부분이 거칠게 걸린다면 모발 손상과 함께 볼 만한 모습입니다. 뿌리에서 빠진 머리카락과는 길이부터 다르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평소와 비슷한 길이의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많이 빠지고, 몇 달 사이 가르마가 넓어지거나 정수리가 전보다 비어 보인다면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염색이나 파마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보다 다른 탈모 원인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탈색한 머리에 파마까지 겹치면 모발은 더 버거울 수 있습니다
검은 머리를 밝게 만들 때는 산화 과정을 거치는데, 밝기의 차이가 클수록 더 강한 처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도 본래 머리색보다 크게 밝히는 염색이 모발 손상을 늘릴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파마 역시 모발 내부 결합에 변화를 주어 원하는 모양을 만듭니다. 이미 탈색으로 푸석해진 부분에 다시 파마를 하고, 집에서는 매일 뜨거운 고데기를 쓰는 식으로 자극이 겹치면 머리끝이 갈라지거나 빗질할 때 짧은 가닥이 더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염색과 파마가 곧바로 모근을 망가뜨린다고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자료에서 비교적 분명하게 확인되는 부분은 모발 줄기의 구조적 손상과 물리적 성질의 변화입니다. 그래서 염색 파마 탈모가 걱정된다면 ‘얼마나 빠졌나’만 세기보다 빠진 머리카락의 길이와 최근 시술이 겹쳤는지도 같이 보는 편이 낫습니다.
시술 중 두피가 화끈거렸다면 머릿결 문제와 따로 봐야 합니다
머리카락이 푸석해진 것과 두피가 붓고 가려운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염색제나 파마제가 피부에 닿은 뒤 따갑거나 붉어지고, 가려움이나 물집이 생겼다면 두피 반응을 따로 살펴야 합니다.
일부 영구 염색약에 쓰이는 PPD는 피부를 자극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HS는 염색약 반응으로 따가움, 화끈거림, 가려운 발진, 건조함, 물집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증상이 염색 직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파마제를 바른 상태에서 참기 힘들 정도로 따갑거나 화끈거린다면 그냥 시간을 채우려고 기다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이런 경우 약제를 바로 씻어 내고 피부과 진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입술이나 혀, 목이 갑자기 붓거나 숨쉬기 힘든 증상은 단순한 두피 자극으로 넘길 상황이 아닙니다.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되므로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머리카락이 많이 보일 때 이렇게 나눠 봅니다
짧은 가닥이 여러 길이로 떨어짐: 중간에서 부러진 머리카락이 섞였는지 살펴봅니다.
염색 뒤 두피가 따갑고 붉어짐: 약제에 의한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의심할 만합니다.
가르마가 몇 달 동안 계속 넓어짐: 염색이나 파마 외의 탈모 원인도 함께 살펴보는 편이 낫습니다.
동그랗게 비어 보이는 부위가 생김: 미용 시술 여부와 별개로 피부과 상담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미용실에서 염색과 파마를 한꺼번에 권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이미 머리끝이 갈라지고 손으로 만졌을 때 뻣뻣하다면 화학 시술을 한날한시에 몰아 하지 않는 편이 모발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미국피부과학회도 염색과 파마를 모두 할 경우 두 시술을 같은 시기에 겹치지 않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뿌리 염색 예약을 잡은 날 전체 파마까지 함께 하고, 집에 돌아와 다시 고온의 고데기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손상된 머리에서는 이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잘게 끊어진 가닥이 눈에 띌 수 있습니다.
탈모관리 중이라면 손상된 모발에 시술을 계속 더하는 것보다 잠시 횟수를 줄이고 머리 상태를 지켜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드라이어나 고데기를 너무 뜨겁게 쓰지 않고, 젖은 머리를 거칠게 빗지 않는 습관도 같이 챙겨볼 만합니다.
염색을 쉬었는데도 머리숱이 계속 줄어든다면 다른 원인도 봐야 합니다
시술을 쉬었는데도 가르마가 계속 넓어지거나 정수리가 전보다 비어 보인다면 염색이나 파마 때문이라고 계속 생각하기보다 다른 원인을 찾아보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이런 변화가 몇 달 동안 이어진다면 단순한 모발 끊어짐과는 모습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모낭은 피부 안쪽에서 머리카락이 만들어져 자라는 곳을 말합니다. 염색과 파마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모발 손상은 피부 밖으로 나온 머리카락 줄기에 생기는 변화가 중심입니다. 모낭에서 시작되는 탈모와 같은 뜻으로 쓰면 원인을 잘못 짚기 쉽습니다.
매일 거울을 보다 보면 머리숱이 실제로 줄고 있는지 판단하기 애매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같은 장소와 비슷한 조명에서 가르마나 정수리 사진을 남겨 두면 이전 모습과 비교하기 편합니다. 특정 부위가 빠르게 비어 보이거나 두피 증상까지 이어진다면 피부과 진료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염색과 파마가 탈모를 직접 만든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염색 파마 탈모의 관계를 현재 자료로 보면, 일반적인 염색이나 파마가 모든 탈모를 직접 만든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염색과 파마 과정에서 모발 줄기가 손상돼 쉽게 끊어지거나, 약제가 두피를 자극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문제는 의학 자료에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보인다면 먼저 길이를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짧은 가닥이 늘었다면 끊어짐을, 평소 길이의 머리카락이 계속 많이 빠지면서 가르마나 정수리까지 달라진다면 탈모 자체를 살펴봅니다. 두피가 화끈거리거나 붓고 가렵다면 시술을 반복하지 말고 피부 증상부터 다루는 편이 안전합니다.
탈모관리 때문에 염색과 파마를 모두 포기해야 한다고 볼 근거는 부족합니다. 다만 이미 손상이 심한 머리에 탈색, 파마, 높은 열을 연달아 더하는 습관은 줄이는 게 좋습니다. 염색과 파마 뒤 머리가 많이 빠진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더 흔히 섞여 있는 문제는 모발의 끊어짐과 두피 자극입니다.
용어 설명
큐티클: 머리카락 바깥쪽을 비늘처럼 덮고 있는 층입니다. 손상이 심해지면 머리가 거칠어지고 쉽게 엉키거나 끊어집니다.
PPD: 파라페닐렌디아민의 줄임말로 일부 영구 염색약에 쓰입니다. 사람에 따라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접촉피부염: 피부가 특정 물질에 닿은 뒤 가렵거나 붉어지고 붓는 등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 본 콘텐츠는 건강 관리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 정보입니다.
※ 개인의 건강 상태,복용 중인 약,검진 결과,생활습관에 따라 관리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수치가 높게 유지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고려해 보세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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